
지난 주 수요일(9/04)과 토요일(9/07)에는 경주에서 특별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아산의 한 농장에서 공동구매로 올린 칡소를 주문해서 맛을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요일에는 흔히 ‘뭉티기’라고 부르는 생고기를 맛 보았고, 토요일에는 특수부위로 치맛살과 안창살을 주문해서 맛 보았습니다. 참가자는 경주에서 해리하우스와 쪽샘살롱을 가까이서 알고 있는 지인들 위주로 시간이 가능한 분들이 오셨습니다.
‘칡소’는 전통 한우의 한 품종으로, 몸에 칡덩굴처럼 검고 누런 얼룩이 있어서 호랑이 같다고 ‘호우’, ‘범소’, ‘호반우’라고도 불리고, 흔히 ‘얼룩소’라고 불렀던 소입니다. (박목월 선생의 시 ‘송아지’에 나오는 ‘얼룩 송아지’는 젖소가 아니고, 이런 칡소 얼룩 송아지였겠지요? 국내 어느 지역에서 칡을 먹여 키운 소를 ‘칡소’라고 이름을 붙인 적이 있는데, 지금은 명칭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칡소는 칡을 먹인 소가 아닙니다. ) 일제시대 이래로 거의 멸종 위기에 있다가 1990년대에 복원사업이 성공하면서 사육 두수가 조금 늘어난 상태라고 합니다만, 전국적으로 2-3,000두 수준이라고 하니 엄청 귀한 소를 맛본 것입니다.
현재 국내의 소고기 등급 체계가 마블링 위주로되어 있어서 칡소는 그 귀한 신분에 비해 인정을 못 받고 있는 상태인데, 그래도 기름기 적고 고소한 맛이 더 뛰어난 칡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매우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1kg에 부위에 따라 최소 15-25만원 사이를 홋가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면 완판이 된다고 합니다.
저희는 아산의 한 농장에서 공동구매로 직접 구해서 대략 썩썩 썰어서 날로 먹고, 구워 먹고 하면서 맛을 봤습니다. 구워 먹은 부위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같이 먹어서 더 즐거운 시간이었겠지요.


해리하우스는 경주를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체험을 기획해 보고 있습니다. 최근 프리미엄 여행 공모전에도 참가한 이유가 경주 여행이 너무 예측 가능하고 진부한 수준에 머물지 않도록, 전후좌우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해리하우스의 소식 꾸준히 받아 보시고 친구가 되어 주시면 흥미로운 이벤트로 종종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경주여행과 경주살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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