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리입니다.
[월간 낭만경주] 5월호 여행을 소개합니다.
놀라지 마세요!
이번 석가탄신일에 석굴암 본존불이 있는 내실로 들어갑니다. 저는 경주에서 여러가지 여행을 구상해 보면서 가장 최고의 여행이 있다면 그건 석굴암 내실에 한번 들어가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거라면 해외에서라도 비행기 타고 올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들어갈 방법이 없으니…
가끔 전설같은 이야기들은 있었습니다. 학계의 권위자가 해외의 유명 학자가 왔는데, 어찌 어찌 불국사에 잘 이야기를 해서 실제 들어가서 보았다는 수십 년 전 이야기가 무용담처럼 전해지기는 하지만, 그게 지금 가능한 일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불과 몇 달 전에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지 뭡니까? 석굴암이 석가탄신일 하루 개방이 된다는 겁니다. 불자들은 알고 있어서 그날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온다는 거지요. 저는 경주 출신이고, 경주에 살면서도 왜 이걸 몰랐을까요? 이런 방법이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바로 여행으로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정식 운영을 위해서 ‘비아 경주(via Gyeongju)’ 여행사가 주간여행사로 역할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이 여행사 대표님은 그간 매년 석굴암에 들어가보았다고 합니다. 그 감동과 전율을 실감나게 이야기해주기도 했습니다. 원래는 외국인 대상 영어 투어로 만들고 싶었는데, 신생 여행사와 신생 프로그램으로는 그까지 홍보를 충분히 해서 모객을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저희로서도 첫 시도이니만큼, 같이 이 여행의 가치를 알아보고, 함께 뚫어볼 분들이 필요했습니다. 고객에게 상품을 판다는 개념으로는 이번 여행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희로서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주에서 만들어 볼 수 있는 최대의 사건이 아닐까…?
석굴암 투어 불만
이런 ‘석굴암 내실 투어’는 일 년에 단 하루 허락되는 특별한 여행이지만, 아마 어떤 분에게는 일생에 한 번 있는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외국인이라면 매년 경주를 찾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한국인이라도 이런 기회를 매년 누릴 것이라고 낙관할 수는 없겠지요. 우리 인생은 유한하고, 시간은 제한적이니 말입니다. 가능할 때 주저하지 말고 취해야 하는 것이 몇 가지 있겠는데, 저는 이번 여행이 그런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석굴암은 경주 여행의 대표적 랜드마크이지만, 그간 줄서서 들어가면 유리벽 앞에 잠깐 서서 내부를 보고 지나가는 것이 전부인 정말 불만스런 관광지였습니다. 석굴암을 찍은 사진이 더 낫지,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멀찍이서 지나치는 본존불의 모습 정도이고, 그를 둘러싼 십 수 개의 2.5m 높이의 정교한 불상들과 석실의 구조는 전혀 감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석굴암에 대해 쓴 자료들을 읽다보면 이구동성 ‘동양 최고’, ‘세계 최고’의 석굴사원이고, 본존불과 그를 둘러싼 석불들의 정교하고 세련된 미의식을 찬탄하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실컷 읽다보면 자괴감이 드는 거지요. 글 속에서 전해주는 경이로운 가치를 확인하려고 현장을 갔는데, 유리벽 저 멀리에서 줄서서 지나가는 이런 관람 방식은 대체 뭔가 싶은 겁니다. 유물 보호의 필요를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계속 이런 식으로 석굴암을 어설픈 전설 속의 존재로 만들어 놓아서는 곤란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불국사와 석굴암에 대해서는 제가 쓴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브런치 링크: “이것이 부처의 나라입니다”
[월간 낭만경주] 5월의 선택
5월의 [월간 낭만경주]는 비아경주의 ‘석굴암 여행’에 결합하려고 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네이버스토어로 결제를 하시면 됩니다. 별도의 추가 비용은 없습니다. 주요한 일정과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핵심은 일요일 석가탄신일 새벽의 석굴암 주실 참관입니다. 이동은 단체로 버스를 이용할 예정입니다. 엄청난 인파가 몰릴 예정이므로, 가능하면 새벽 일찍 참관할 예정입니다. 석굴암을 들어갔다 나온 다음 아침식사를 할 예정입니다. 운이 좋으면 절밥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려와서 오전 시간에 불국사를 돌아보게 됩니다. 아마 불국사가 전혀 달리 보일 것입니다. 그 이후에 점심식사를 하고 공식 일정은 마칩니다. (월요일도 대체 휴일이라 경주에서 일박을 더 하실 분들은 숙소를 연장하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여행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는 따로 공지를 하겠습니다.)
2) 토요일에 도착하면, 분황사와 황룡사지를 방문합니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경주의 대표적 사찰은 화려한 연등과 행사로 분주할 것입니다. 원효 사찰로 유명한 분황사에서 탑돌이에 참여해 보고, 신라 최대의 사찰이었던 황룡사 터를 가보면서 신라 불교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냥 가서 보면 하나의 멋진 풍경에 그치겠지만, 제대로 된 해설과 함께 하면 역사와 인물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차원의 경험이 되실 겁니다.
3) 숙소는 교촌의 한옥이고, 최부자집 과객체험을 합니다. 2인 1실을 사용하게 되는데, 위치나 시설 면에서 숙소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경주 최부자집은 단순한 부잣집의 미화된 역사 이야기가 아니고, 매우 단단한 내용을 갖고 있는 자랑스런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12대 만석꾼 집안으로 알려진 한 가문이 어떤 이유와 경로를 거쳐 사회적 책임을 가풍으로 전수하는 집안이 되었는지, 일제강점기에는 어떻게 상해임시정부의 가장 큰 독립자금 지원했는지,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와 나라를 위해 끼친 기여는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일반 관람이 끝난 시간에 최부자집 고택 투어와 다과와 국악 연주가 있는 사랑채에서의 손님 접대 행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4) 토요일 저녁식사는 잘 준비된 한식 정찬입니다. 다른 식사는 비교적 가볍고 소탈하겠지만, 이 한번은 풍성한 식탁이 되도록 준비했습니다. 여행 경비는 경주에서 저희가 만들어 볼 수 있는 가장 알찬 내용을 담기위해 최대한 가성비를 고려해서 책정한 액수입니다.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 없이 이 예산 안에서 밀도 있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5) 영어 통역과 가이드가 가능합니다. 영어권에서 오신 분이 있다면, 한국 여행에서 비교 불가한 가장 인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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