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딮경주> 막을 열었습니다. 짝짝짝!
1.
일을 벌이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방향이 잡히는 경우가 많지요. <딮경주>는 정말 그랬습니다. 이름을 짓느라 이리저리 고민을 많이 했는데, 홍보를 시작하기 직전에 간략하고도 압축적인, 그리고 입에도 딱 붙는 ‘딮경주(deep Gyeongju)’란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일단 안내와 홍보를 띄워놓고 카카오 채널도 개설하고, 홈페이지도 만들고, 온갖 작업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아직도 끝이 안났어요… ㅠㅠ)
7월 한 달간은 무료 공개 강연으로 갑니다. 올리자마자 하루만에 20명 정원이 다 찼습니다. 몇몇 아는 이름도 눈에 들어왔지만, 어떤 경로로, 무엇에 끌려서 신청했는지 모르는 새로운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준비 과정에는 주변 지인들이 여러 모로 많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2.
매주 토요일 오전 10:30부터 90분간 경주 이야기를 풀어가는 토크쇼가 하나 만들어지기를 상상했습니다. 경주 출신 토크 호스트 해리(Harry)가 우선 30분 가량 경주 여행 전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쭉 진행합니다. 너무 형식적이지는 않게, 그날 그날 참가자들의 관심사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어, 저기는 한번 가보고 싶네’ 정도의 밀당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경주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구나’ 혹은 ‘경주 여행을 이렇게 하면 좋겠네’ 정도의 결과물을 담아서 가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매주 하나씩 주제를 다뤄볼 생각입니다. 첫날은 ‘천년 야사 <삼국유사>’를 이야기 했습니다. 앞으로 다뤄보고 싶은 주제들은 ‘경주 남산 코스 뽀개기’나 ‘일제 강점기 경주 풍경’ 같은 주제, 혹은 인물로 가면 ‘미친 존재감의 여행자, 매월당 김시습’ 혹은 ‘조선의 메시야 운동 동학, 수운 최제우와 해월 최시형’, ‘신라의 영웅들: 진흥왕, 선덕여왕, 김춘추, 김유신’, ‘경주 문학 기행: 김동리, 박목월’ 같은 것들입니다. 너무 산만하지 않도록 순서를 잘 정하고, 수위 조절에 유의하려고 합니다. 어차피 제가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니,저를 경유한 제 나름의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겠지요?
매회 조금씩 변화를 주며 포맷이 자리가 잡힐 것으로 기대합니다. 점점 제 말은 줄이고, 오신 분들이 질문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놓아도 좋은 분위기로 만들고 싶습니다.
3.
첫날은 잔뜩 기대하고 준비하느라 간식이 좀 과했습니다. 친구들 몇이 떡을 해왔고, 쪽샘살롱에서는 냉커피, 레모네이드 등 시원한 음료를 갖다 놓았고, 붕붕양봉에서는 테이블마다 스틱꿀을 올려놔주셨고, 경주 인근 산내의 유기농 농장에서는 모임 후 먹으라고 유기농 야채 샐러드를 협찬해 주셨습니다. 참석하신 분 중에도 황남빵을 사다주신 분도 있었고, 수박을 한 통 사들고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뭔가 나눠먹고, 나눠주는 분위기는 잘 유지하도록 해보겠습니다.
준비에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동영상 촬영, 현수막 출력, 캘리그라피, 안내, 서빙 등등 손이 가야할 모든 곳에 세심하게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고, 여러 사람들의 협업과 선의가 만나야 일이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다시금 감사히 마음에 새깁니다.
딮경주에 관심이 있으시면,
첫째, 카카오채널 ‘해리하우스’를 구독해주시기 바랍니다. 해리하우스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모든 행사의 공지와 변경 내용 안내는 카카오 채널을 통해 전달됩니다. (카카오톡에서 ‘해리하우스’를 검색하거나, http://pf.kakao.com/_JTtcG 로 오셔서 ‘구독’을 설정해주세요.)
둘째, 7월 한 달간의 무료 공개 강연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와서 즐거운 시간을 경험하시고,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경주 여행 오신 분들이 토요일 오전에 ‘Must Go’ 이벤트로 들르는 곳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셋째, 바로 예약해 주세요. <딮경주>에 대한 안내는 http://pf.kakao.com/_JTtcG/105746955 를 참고해주시고, 예약은 https://forms.gle/VG51KD3JtPrASKNr7 에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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